구글, iOS용 AI 챗봇 '제미나이' 출시로 애플과의 경쟁 심화

구글은 최근 애플의 iOS 플랫폼에서 새로운 AI 챗봇 '제미나이' 앱을 출시하여 음성 대화 기능을 추가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이 앱은 14일에 출시되었으며, 지난 8월에 안드로이드용 앱이 출시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iOS 사용자들에게 제공되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이제 구글 앱을 통해 제미나이 기능에 접근하지 않고, 별도의 앱을 통해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제미나이 앱에는 '제미나이 라이브'라는 음성 기반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사용자가 챗봇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이 기능은 구글이 2016년에 출시한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의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며, 특히 12개 언어로 음성 대화가 가능하다. 구글은 앞으로 지원할 언어를 추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제미나이 앱은 텍스트 기반의 요청뿐만 아니라 사용자에게 레시피 제안이나 학습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앱 사용자는 고급 이미지 생성 모델인 '이마젠 3'를 통해 텍스트 설명을 이미지로 변환할 수 있는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과거의 부정확성 문제로 잠시 중단되었다가 현재는 제미나이 구독자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다시 제공되고 있다.

브라이언 마쿼트 구글 제품 관리 수석 이사는 제미나이 앱이 인터뷰 연습, 새로운 도시에서 할 일에 대한 조언 요청, 창의적 아이디어 구상 등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이 앱을 통해 Gmail, 구글 지도, 유튜브 등 다른 구글 서비스와의 통합된 경험도 제공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업계의 시선은 이번 구글 제미나이 앱의 출시가 애플의 음성 비서인 시리의 업그레이드 이전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AI 기능이 포함된 새 운영체제를 배포한 이후 시리에 챗GPT 기능을 통합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구글과 애플 간의 경쟁 구도 속에서 발생하며, 두 회사의 AI 비서 간의 통합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iOS 18.2 공개 베타 버전에서는 시리와 챗GPT 통합 기능이 테스트되고 있으며, 곧 모든 사용자가 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구글의 iOS에서의 제미나이 출시가 애플과 구글 간의 상호작용의 첫 단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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