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커, 미국 이동통신사 겨냥한 사이버 스파이 활동 노출

중국 해커들이 미국의 주요 통신사인 T모바일을 포함하여 버라이즌과 AT&T 등 3대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WSJ는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 그룹 '솔트 타이푼'이 미국의 이동통신사와 루멘 테크놀로지와 같은 통신 네트워크 업체의 시스템에 침투해 미국 정치인 및 고위 인사의 통화 정보를 엿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3대 통신사가 모두 사이버 스파이의 표적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T모바일의 대변인은 WSJ에 "회사는 이번 사이버 공격에 대해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T모바일의 시스템과 데이터는 심각한 영향을 받지 않았고 고객 정보도 유출되지 않았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고객들에게 안도의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의 보안 문제는 여전히 중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솔트 타이푼은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인 시스코 시스템즈의 라우터와 같은 이동통신 인프라의 취약점을 통해 침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 해커 그룹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스파이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개선은 기존의 사이버 보안 방어 체계를 위협하며, 국가의 기밀이 유출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사이버 인프라 보안국(CISA)은 13일 공동 성명을 통해 "상업용 이동통신망을 겨냥한 광범위하고 중대한 사이버 스파이 활동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은 중국 정부와 연관된 해커가 여러 이동통신사 네트워크에 침투하여 고객 통화 기록 절취, 정부 고위 인사의 개인 통화 감청, 수사관의 영장 집행 정보를 복사하는 등 심각한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고 경고했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건이 단순한 해킹을 넘어선 심각한 국가 안보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고객의 개인정보와 중요한 통화 데이터를 보호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으며, 이번 사건은 그러한 안전망의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통신사들은 보안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향후 주요 통신사들은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접근 방식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와의 협력도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효율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세심한 취약점 분석과 공격 시나리오 예측이 필요하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방어 체계 구축도 고려해야 할 문제이다.

결국,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두 통신사의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가 무관심할 수 없는 심각한 사이버 보안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고객들은 자신의 데이터가 안전하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며, 통신사들은 이러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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